STACKER

2009.07.14 21:36

STACKER






이번에 신문을 보니 버거킹에서 스태커라는 햄버거가 새로 나왔더군요. 뭐 스태커라는
햄버거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옛날 기억이 하나 떠올라서 한번 또 끄적거려
보게 됐습니다. 그 옛날에 혹시 뻥튀기라고 기억하실라나 모르겠네요. 하드디스크가
열악하고 용량이 작던 시절, C 드라이브 전체가 20MB, 40MB 하던 때에는 (제가
초중삐리 때) 하드디스크를 뿔려주는소프트웨어가 있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아마 더블디스크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때 저희는 주로
뻥튀기라고 불렀죠, 그리고 그 뻥튀기 프로그램을 가진 사람들은 전교에서 정말
손에 꼽을 정도 였습니다. 왜냐하면 인터넷도 없었고, PC통신이라는 것도 유료로
한반에서 한두명 정도 할까  말까 하던 커뮤니케이션이 열악한 시절이었으므로
게임 디스켓이나 많이 복사했지  이런 희귀 소프트는 정말 구하기 힘들었거든요

(초6 시절에 NCD (Nortorn Change Directory) 라고 지금의 탐색기나 Mdir 같은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노턴의 유틸리티를 어떤 아이가 (아버지가 외국에 다녀오신
후에 복사해 왔다는) 구해왔는데 그걸로 아주 전교의 컴터 갖고있는 아이들이
대흥분하여 들썩들썩 했을 정도...)

암튼 40MB 씩 하드디스크를 쓰고, 게임은 더 깔고 싶은데 용량이 모자라서 미칠
지경이니 너도나도 뻥튀기 프로그램으로 하드를 뿔리고 싶어했습니다. 사실 
소프트웨어적으로 디스크를 몇 배씩이나 늘려준다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지만
머 어린 마음에 그런 생각이나 했겠나요 ㅎㅎ 그냥 뻥튀기가 된다고 하니 믿은거죠
(SimCGA 같은 허큘리스 -> CGA 로 업글 시켜주는 툴에 대한 짜가리 프로그램으로
SimVGA 라는 것도 있었는데(물로 낚시 툴이죠 ㅋ) 한동안 흑백 모니터를 가진 애들은
그 프로그램을 못 구해서 아주 안달이 났던 것이 그때 실정을 알려주는 좋은 비유가
되겠네요 :) )



줏어온 이미지입니다 :)


암튼 그러다가 저도 어느순간 스태커 2.x 버전을 구하게 됐고 드뎌 40메가 짜리 하드를
뻥튀기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 그래서 사용을 했고 최대 크기인 8배로 뻥~
튀기를 했습니다. 순식간에 하드디스크는 320메가가 되었고 전 감동에 눈물을 흘렸죠.
그리고 미친듯이 게임을 복사했습니다 (사실 제가 스태커를 목숨걸고 구하러 다닌 이유는
그당시 최소 사양이 하드용량 40MB 였던 셜록 홈즈 게임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과연 뻥튀기한 이 하드가 과연 순조롭게 가동이 되었을까요? ㅎㅎ
사용한 하드의 용량이 40MB가 조금 넘는순간, 갑자기 남은 280MB가 모조리 배드섹터로
변해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_- 전 기겁을 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포맷해서 처음부터 다시 계속해서 뻥튀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계속 배드가 나고(뭐 논리적 배드니까 하드에 아주 큰 손상은 가지 않지만,,
뭐 그래도 하드에 아주 좋진 않겟죠 ㅎ ) 그짓을 몇주를 반복하다가 나름대로 하나의
발견을 했습니다. 하드 사용용량이 40MB에 이를 때쯤은 남은 하드 용량이 점점 적어지고
(1MB를 카피하면 100MB씩 줄어들음) 나머지 용량이 논리 배트 섹터가 되기 직전에는
하드가 10MB도 남지 않는데, 그 순간에 CHKDSK를 날려주면, 하드가 다시 200메가
300메가 씩 남는다는 사실을요 !!!

그래서 전 거의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CHKDSK를 실행해주며 아슬아슬한 시점에서
하드를 살리고 또 줄어들면 또 CHKDSK를 날려서 하드를 살리고 뭐 그런식으로
60MB 가까이 버티며 써봤습니다. 그러나 정말 못해먹겟더라고요. ㅋㅋ 몇달동안
매일 그짓을 했는데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같으면 그냥 새로 하나 사고맙니다.

암튼 이후로 스태커 4.x 가 나오면서 좀더 안정화 되고, 또 MS-DOS 도 5.x 대에서
더블스페이스라는 뻥튀기 프로그램을 아예 자체 내장 시키기까지 했는데, 나중에
좀 시간이 흘러서 하이텔 OSC 동우회에서 송세엽님이 남기신 글을 봤습니다(그나저나
이분 지금은 뭐하시는지... 하이텔에서 이분 글을 읽으며 참 많이 배웠는데) 스태커는
단지 디스크 압축 프로그램일 뿐이고, 클러스터가 꽉차고 압축의 한계가 오면 당연히
더이상 늘어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된다 를 중학교 때 쯤에 깨달았죠 ㅎㅎ

어쨌든 뻥튀기 프로그램은 뻥튀기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수많은 삽질을 몸으로 해가며
그걸 알았습니다. 뭐 그때는 파일시스템이나 그런것도 전혀 몰랐으니 그냥 게임을
하고싶은 마음에 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 ㅎㅎ

요즘 버거킹의 스태커라는 햄버거가 나온 광고를 보고 이런 옛날 일이 생각이 나네요.
평소에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추억속으로 잊혀진 일들이지만, 내가 옛날에 알던
의미와는 완전히 다른 용어로 사용되는 최근의 새로운 다른 사물과 대면하게 되면,
하드에서 찾기 버튼으로 폴더 깊숙히 숨어있던 보물같은 문서를 발견한 기분이 들고
여러가지 상념에 젖을 수 있게되어 또 나름대로 좋은 것 같습니다. :)


window31.

Posted by window31


댓글을 달아주세요

  1. 우와
    2009.07.14 22:3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전 MS-DOS시절은 모르지만.. Windows에서 디스크 공간 늘림을 써 본적이 있어요ㅋㅋ 1.44MB가 3~5MB가 되는 정말 기적의 유틸리티였는데ㅋㅋ
  2. 2009.07.15 01:0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용~ㅋㅋㅋ
  3. rainysun7
    2009.07.15 08: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오래만에 들어보네요 SimCGA~
    제 기억으로는
    SimCGA는 아마도 CGA 환경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허큘리스 환경에서 구동만 가능하게 해주는 유틸이었던것 같네요
    예전에 가끔 SimCGA 실행해야만 가능한 게임들이 몇몇있었어요 ㅎㅎ
    • 2009.07.15 22:4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CGA 나 허큘리스나 색이 몇색깔 차이난다고
      굳이 CGA 이상이어야 했나 싶네요 쩝;
      CGA 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지만 허큘리스를 쓰는 사람은 엄~~청 많았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SimCGA 를 애용했죠 : )
  4. 2009.07.15 08:5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완전 공감가네요. 우린 같은 세대? ^^
    그 당시 컴퓨터 잡지에서 K-Dos를 무료로 배포해줬었는데, 그거 버전업 되기만을 엄청 기다렸다는.. 아마 dir이 '목록' 인가 그랬었죠?
    게임으로는 '그날이 오면'이 참 그래픽도 좋고 재밌었는데요.
    그리고 NDD도 엄청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
    PCTools로 게임 치팅하면서 놀았던 기억도 나구요.
    MDIR은 쵝오~!
    • 2009.07.15 22:4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저보단 우석대장님이 형님이시죠 ㅋㅋ
      목록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기억납니다.
      노턴 디스크 닥터도 아주 유용했고요 : )
      PCTools 는 게임해킹의 시초였죠 ㅎㅎ
  5. 2009.07.15 09:5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park util, dos/4gw, himem 이런게 상각나네요.
    사블 호환카드를 추가하고 처음으로 16화음의
    게임 사운드를 들었을때의 감동은.. ㅜ,.ㅜ

    pctools로 삼국지 능력치를 ff(256) 조절했었는데 기억이
    가물한게 지금 main job도 나중에는 추억이 될듯..
    • 2009.07.15 22: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파킹 프로그램 ㅋㅋㅋㅋㅋㅋㅋ
      himem을 config.sys 만들때 항상 써주던게 기억이 나네요
      그땐 원리도 이유도 모르면서 무조건 썼었다는 ㅋㅋ
      ㅎㅎ 전 양심상 FF 는 쓰지 않았습니다 0x64 정도만 /수줍
  6. 2009.07.15 11:1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난 PCtools를 잊을 수가 없음.
    삼국지 2 저장파일의 몇번째 몇번째 데이터를 바꾸면(FF) 능력치가 바뀌는 엄청난 경험.+_+
    근데 저 햄버거 그림을 보고 그걸 생각했다니 역시 직업병이야~ㅎㅎ
    ps: 이런 쓰고나니 윗분이 벌써 쓰셨네.

    일본도스라고 동네가게에서 천원주고 2D disk 에 복사해왔던 기억도..-_-
    거기 아저씨가 여러가지 오락들 수백장 가지고 장사했었는데(장당 복사 천원)
    지금 뭐하시려나.
    • 2009.07.15 22: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렇네요 ㅋㅋㅋ 역시 0xFF 애호가들 ㅋㅋ
      그때 디스크 복사 판매 문화가 엄청 많았죠
      친구가 복사해온걸 전 다시 복사하고 뭐 그러면 되는건데
      왜 그걸 돈주고 복사했는지 ㅋㅋㅋ;
  7. 2009.07.15 12:2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게 이름이 STACKER였나보네요. 이름은 전혀 기억나지 않아요.
    저는 약간 뒷버전부터 사용해서 그런지 툴에 압축률을 보여주는 명령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압축이라는 것을 바로 알고 썼고, 안그래도 느린데 압축할 것을 생각하니 별로구나 싶어 사용을 오래하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덕분에 오래된 기억을 꺼내볼 수 있었어요.
    • 2009.07.15 22:4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아하 그렇군요 ㅎㅎ
      전 워낙 꾸진 버전만 사용하다가 접어서 잘 모르겟습니다 : )
      그런데 혹시 저희 회사의 김종욱님이신가요....? ;;
  8. 컴바치
    2009.07.16 19:4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전 중1때 XT가 교육용표준이 되면서
    (저는 못 사고 XT를 산 친구네 집에서.............)
    컴을 많이 만져봤는데,
    그때는 압축프로그램을 꽤 쓰던 시절이라
    듣자 마자 압축해준다는걸 알겠더군요.

    그래도 10M 남았을때 ChkDsk를 하면 된다는 발견은 대단하네요.
    • 2009.07.29 21:3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냥 뽀로꾸로 알아낸거예요 ㅋㅋ
  9. 2009.07.18 01: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ANSI.SYS를 이용해 컬러로 표현되게 만들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이건 DOS 6때부터였나요? ㅎㅎ
    저는 아직 어리지만 386부터 사용해 본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ㅎㅎ
  10. 2009.07.18 01:3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밀댓글입니다
  11. Duall
    2009.07.20 01:0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도 기억이 납니다.


    거짓말입니다
    제가 기억날게 뭐가 있겠어요
    저땐 컴퓨터를 해보지도 못했는데 ㅋㅋㅋㅋㅋ
    스태커는 먹어봤는데 별로에요 ㅋㅋ
    트리플 와퍼를 기대한다면 기대 이하에요 -ㅠ-ㅋㅋ
    • 2009.07.29 21:3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
      완벽하게 속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12. 제시카정규직
    2012.03.03 17:3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난 스태커 알고나서 거의 금새 압축일 뿐이란걸 알았었는데 ..
    잡지에서 읽었던가 들었던가 암튼
    압출일 뿐이란걸 알기까지 걸린 시간이 거의 0초에 가깝기 때문에 관심을 안둔 걸로 기억함.
    압축이 뭔지 충분히 알고 있었으므로

BLOG main image
by window3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85)
Reverse Engineering (22)
C, C++ (20)
Kernel (8)
Guitar (19)
잡담 (79)
etc (8)
who am i (8)
보안 이야기 (89)
Tools (3)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그.. (28)

글 보관함